8학년이 듣는 고등학교 공학 수업, STEM 진로의 첫걸음
요즘 미국 중학교 교육은 단순한 ‘선행 학습’을 넘어, 학생의 진로 관심과 적성에 맞춘 실질적인 경험 중심의 수업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현재 뉴욕주의 한 중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인데, 일반 과학 수업 외에도 DDE(Design and Drawing for Engineering)라는 과목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이 DDE는 이름만 보면 “어려운 고등학교 과목 같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STEM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 볼 만한 실용적이고 흥미로운 수업입니다.
DDE 과목이란? – 공학 설계의 기본기를 배우는 고등학교 CTE 과목
DDE는 Design and Drawing for Engineering의 약자로, 뉴욕주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CTE(Career and Technical Education) 커리큘럼 중 하나입니다.
보통은 고등학교 9학년 또는 10학년 학생이 듣는 과목이지만, 일부 학군에서는 성적과 역량을 고려해 8학년 학생에게도 수강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과목에서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 기초 공학 원리
- 기술 도면 그리기(Technical Drawing)
- 디자인 프로세스 이해 및 적용
- 2D/3D CAD 소프트웨어 활용 (예: Autodesk Inventor, Tinkercad)
- 문제 해결 중심의 프로젝트 설계
등을 실제 과제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왜 중학생이 이 과목을 들을 수 있었을까?
딸아이는 학교에서 STEM에 높은 흥미를 보였고,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 높은 성취를 보여 선생님의 추천을 통해 이 과목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규 8학년 교과과정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학교 차원의 확대 기회로 고등학교 수업을 조기 수강하는 구조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고급 과목에 선발될 때
- 성적
-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
- 기존 STEM 수업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수업 첫날, 딸아이는 스케치북과 크고 무거운 교재 대신 노트북과 마우스를 들고 교실에 들어갔고, 평면 도면을 3D 모델링으로 구현해 보는 수업에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수업 내용은 어떤가요? 실제 사례
현재 딸아이는 CAD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간단한 구조물이나 일상 물건을 설계하는 과제를 수행 중입니다.
예를 들어, ‘내 방 책상을 더 실용적으로 바꾸기 위한 설계’를 주제로 자신만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이를 3D 모델로 구현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단순히 그리는 것을 넘어서,
- 사용자의 니즈 파악
- 공간 배치 고려
- 안정성과 실용성 테스트
까지 생각해야 하는 복합적 과제였기 때문에, 학습 난이도는 꽤 높았지만 아이가 주도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Earth Science와 함께 듣는 이유 – STEM의 유기적 연결
흥미로운 건, 딸아이는 이 DDE 과목 외에도 고등학교 수준의 Earth Science(지구과학) 도 병행 수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학과 공학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분야입니다. Earth Science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자연 현상 이해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DDE에서는 그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인적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활동을 합니다. 이 두 과목이 서로 영향을 주며, 딸아이는 점점 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갖고 사고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주는 의미 – 진로 탐색과 학습 동기의 확장
많은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어떤 진로를 가고 싶은지도 모르는데, 고등학교 수업까지 들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곤 합니다. 저 역시 같은 고민이 있었어요.
하지만 딸아이가 DDE를 통해 ‘디자인은 창의력만이 아니라, 과학과 수학의 응용’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자신의 흥미가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역량이라는 걸 느끼게 되는 걸 보며, 이 수업의 진짜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배움에 대한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마무리 – 중학생 때 경험하는 고등학교 수준 공학 수업의 힘
DDE(Design and Drawing for Engineering)는 중학생에게 다소 도전적인 과목일 수 있지만, 그만큼 STEM 분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 체력과 사고의 틀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 와 문제 해결 능력이 강조되는 시대에는, 이러한 수업이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미래 역량의 기초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수업에서 딸아이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지를 블로그에 계속 공유할 예정입니다. 공학, 디자인, 기술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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